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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ffee

코만단테 C40 MK4 그라인더

by Spring2024 2024. 9. 8.

대략 15년 전 즈음 세라믹 핸드밀 그라인더와 모카포트를 아내에게 선물로 받았던 기억이 떠오른다.

 

 내 인생 최고의 커피를 말하자고 하면

그 때 받은 선물로 에소프레소를 내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만들어 먹었을 때 였던 것 같다.

 

 세라믹 그라인더로 원두를 갈아서 모카포트에 넣고 추출된 에소프레소를 얼음잔에 부어 먹었던 그 기억이

십수년이 지난 지금도 잊혀지질 않고 있다.

 

얼마전 코만단테를 구매 하였다. 

 

 그 때 이후로 지금까지 커피 생활을 이어왔고 가지고 싶어도 구매하기 쉽지 않다는 핸드밀이  도착하여 내 손에 쥐어졌다.

최고의 핸드밀이라 사람들은 일컷지만,  처음 아내에게 받은 세라믹 핸드밀과 모카포트를 받았을 때 보다  설레임은 덜 한 것이 사실이다.

 

명성답게 제품의 패키징이 매우 우수하였고 구매자로 하여금 구매의 만족감을 크게 더하여 주는 디자인을 띄고 있었다.

 

코만단테 공식 수입처에 설명된 그라인더의 장점은  분쇄날은 고질소 마텐자이트 강으로 숙련된 장인의 손길로 일일이 커팅되어 만들어 졌다고 하며  수천번을 분쇄해도 날렵함을  잃지 않는 견고한 내구성을 지녔다고한다.

 

또한 커피에 직접 닿은 분쇄날이 식품성분에 영향을 주지 않아 원두의 맛과 향을  최적으로 이 끌어 낼 수 있다고 한다.

수많은 바리스타들의 선택을 받은 그라인더의 성능이 정말로 궁금하였고 무엇보다 유명한 로스터리에서 나오는 원두의 추출방식의 상당수가  코만단테 클릭수로 분쇄도를 기준으로 삼아 설명하고 있어 이제는 분쇄크기의 기준이 되어 가는 듯 하여  핸드밀 성능이 정말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버지니아 월넛을 구매하려고 하였으나  구매 하는 사이 물량이 품절되어 아메리칸 체리(AMERICAN CHERRY)로 구매하였다.

                                                                      코만단테 C40 MK4 구성품

 7월24일에 수령하여 9월4일 이글을 적고 있는 오늘까지 코만단테를 사용하여 브루잉과 에스프레소 모두 추출해 보았다.

결과는 제품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 

 

주관적으로 느끼는 생각은 커피가 가지고있는 성분의 맛을 잘 표현한다.

유명하다고 말하는 로스터리카페에서 구매한 원두의 노트와 추출한 커피의맛이 비슷하게 느껴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코만단테 그라인더를 사용하여 추출하여 맛을 보면 노트에 적힌 맛이나 숨겨진 맛들이 느껴지고 살아나는 듯 하였다.

그러나 바디감이 깊거나 여운이 오래가는 스타일은 아닌 듯 하였다.

 

 그라인더 마다 제작의도가 있고 추구하는 방식이 있겠지만 코만단테로 그라인딩 하여 추출 하여 즐기는 맛은 충분히 그 가격에 맞는 만족감을 더해 준다.

 

 특별히 핸드밀에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며 고가의 자동 그라인더의 가격이 부담 스러워 구매가 망설여 진다면 브루잉과

에소프레소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훌륭한 그라인더라 생각한다.

 

 손으로 직접 원두를 분쇄하는 핸드밀에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는 나는 더욱 코만단테 그라인더에

만족함을 느낀다.

 

 가장 큰 장점은 어디서든 가지고 다닐 수 있는 휴대의 용이성에 있다. 

아무리 맛을 잘 내는 고가의 그라인더라도 캠핑장이나 바닷가 원하는 장소 어디든 원하는 커피 추출 도구와 함께 가방하나에 넣어 다니며 커피를 즐길 수는 없기에  휴대가 용이한 코만단테의 가장 큰 매리트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핸드밀은 감성을 충족 시켜주는  만족감이 전동 그라인더에서는 느 낄 수 없는 매력이 있다.

원두를 계량스푼으로 투여하고 직접 핸드밀을 파지하고 분쇄 날을 손잡이를 잡고 돌릴 때 원두가 분쇄 되면서 느껴지는 진동과 소리 그리고 어느덧 슬그머니 풍겨나는 향과 함께 원하는 분쇄도로 원두가 분쇄 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커피를 추출하는 모든 과정의 일부이고 그 행위는 내 마음과 삶에 작은 기쁨과 만족을 더해준다. 이 만족감은 바닷가, 숲속, 작업실 등 장소와도 더해져 당사자가 놓인 환경에따라 더욱 다양한 즐거움을 더해준다.

 

  코만단테 C40 MK4의  손잡이와 표면은 우드로 처리되어있어 감성적인 면을 더욱 자극 시킨다. 만년필의 사용이 다소 번거롭고 어려워도 잉크를 충전하고 펜촉을 페이퍼에 접촉하며 글을 써내려 갈 때의 사각거림이나 부드러움 그리고 청각, 시각, 촉각을 통해 나에게 느껴지는  만족감은 사용의 편의성과 시대의 흐름과는 무관한 감성이 주는 매력이다.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사고에서 나오는 결과만으로는 100% 우리의 만족감을 채우지는 못할 것이다.

 

 이렇듯 만년필처럼 대상의 편리성과 그것이 일상 생활에서 반드시 필요한가에 대한 정당성이 우리에게 흥미와 만족감을  주지 못하는 경우가  우리들의 일상에선 허다하다.

 

 오히려 그것과 반대로 시대와 맞질 않고 불편하고 시간이 오래걸리고 비합리적인 것들이라도 그것이 일상의 작은 부분에서 내게 감성을 채워주는 이유 하나 만으로 큰 만족과 기쁨을 선사하는 경우들도 있다.

 

 디지털 시디에 필름 카메라가 주는 매력이 분명 다르고  아이패드가 보편화된 시대에 만년필로 필기를 하는 매력이 다르듯 전동 그라인더와 핸드밀이 주는 매력은 또 다른 차이가 있다.

 

 핸드밀로 천천히 내린 커피는 여름의 끝 자락에 내리는 빗소리와 함께 어우러져 그 자체만으로도 좋은 음악처럼 내 귀와 마음에 잔잔한 즐거움을 더해 줄 것이다.